무심코 서리한 당근이 사실 ‘1억원’ 짜리였다.
당근을 서리한 도둑의 심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고기 구워먹으려고 당근 서리했는데 1억짜리 당근’이라는 글이 인기를 끌었다.
이는 앞서 2017년 충북대학교에서 벌어졌던 실화다.
당시 마을 주민 50대 2명과 40대 1명이 연구용 밭에 들어와 품종 개발용으로 키우던 당근을 서리해갔다.
당근에 들어간 연구비만 1억원이 넘으며, 연구에 매달린 교수와 대학원생들 연구진들의 노력은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였다.
가해자들은 실험용 당근을 호미로 캐 훔친 후 달아났다.
이들은 “연구용인지 모르고 요리에 넣어 먹으려고 훔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리 피해를 당한 당근의 총 피해량은 80kg였다.
이들의 최근 근황은 어떠할까?
당시 당근 서리를 하다 걸린 범인은 “너무 억울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남한테 10원짜리 하나도 손해를 입혀본 적이 없다. 내가 날마다 손해 보고 거기서 당근을 캐 와서 TV에 나왔다고 하고 경찰이 갑자기 밀어닥치니 너무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밤마다 제대로 잠도 못 자고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 돈을 우리가 물어줘야하나 그냥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전했다.
연구용 밭은 마을 사람들이 원래 다 훔쳐먹고 있는 밭으로 잡힌 3명은 이웃들을 믿고 조금만 훔쳤는데 자신들만 잡혀 억울하다는 입장이었다.
서리 피해를 당한 물량은 80kg지만 자신들은 저녁거리 정도만 훔쳤다고 억울해했다.
다행히도 이들은 충북대학교 교수의 선처를 받았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저녁거리로 80키로를? 코끼리 반찬을 먹이나”, “그냥 사다 먹어라 당근 얼마나 한다고”, “시골로 갈수록 저런 경우 많더라. 공유재는 공짜라고 생각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