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존 사고에 뺑소니에 음주’
지난 23일 오후 11시 20분경 광주 북구 양산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 허모 씨(40)의 1톤 트럭이 차로를 자주 넘나들며 달렸다.
허씨는 앞서 친구들과 함께 음식점서 음주를 했고 다른 자리로 옮겨 또 음주를 하겠다며 운전대를 잡았다.
허 씨의 트럭은 초등학교 앞을 지날 무렵 아버지(35)와 함께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 인근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려는 A 양(7)을 거침없이 그대로 들이 받았다.
사고 지점은 초등학교 정문과 가까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었으며 A 양은 충격으로인해 15m가량 날아갔다.
달리던 트럭은 바로 제동이 되지 않아 바닥에 나뒹구는 A양을 그대로 깔고 뭉개고 통과했다.
차량에 밞힌 A 양은 골반과 다리를 크게 다쳤고 사고를 목격한 A 양의 아버지는 비명을 지르며 딸에게 달려갔다.
허 씨는 트럭에서 내려 사고 지점으로 가려다 A 양의 아버지가 딸을 안고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뒷걸음질을 쳤다.
그는 A 양의 아버지가 다급하게 지나가던 택시를 세워 딸을 태우고 병원으로 향할 때도 모습을 숨겨 몰래 보고 있었다.
허 씨는 A양과 아버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트럭에 탑승하여 그대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마침 사고 지점 인근 배달서비스 사무실에 있던 B 씨 (35) 등 4명은 비명 소리를 들었고 밖으로 나와 도주하는 트럭을 보자마자 무의식적으로 뒤쫓기 시작했다.
오토바이 4대는 시속 150km로 도주하던 트럭을 1.2km 나 되는 거리를 쫓아간 뒤에야 에워싸 붙잡을 수 있었고 허 씨는 오토바이의 추격을 감지하지 못했을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다.
출동한 경찰이 허 씨를 체포했다.
허 씨는 경찰 조사서 “사고가 발생한 줄 알았지만 겁이 나서 달아났다”며 “A 양과 가족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음주운전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3차례 음주운전과 1차례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된 이력이 있었다.
광주 북부 경찰서는 27일 허 씨를 특가법상 도주치상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병원에 입원중인 A 양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A 양의 아버지는 경찰에 “허 씨를 엄벌해 달라”고 전했으며 경찰은 B씨 등 4명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