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소개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학력위조사건을 덧붙였다.
지난 10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온라인판에 게시한 ‘한국의 뿌리 깊은 사회적 분열을 반영한 영화 기생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화 속 인물의 학위 위조 장면이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조 전 장관 부부의 학력 위조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는 조 전 장관이 검찰에 기소됐지만 주요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음을 거론하며 해당 사태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부패 척결”을 강조하며 당선된 문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한 청년들에게 특히 실망을 줬다고 꼽았다.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아들 기우(최우식)는 부잣집 과외를 맡으려 대학 재직증명서를 위조한다.
외신들은 이 장면을 언급하며 “영화 기생충의 성취는 훌륭하지만 아들의 위조 기술과 구직 계획에 감탄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씁쓸했다”라는 평을 전하며, “한국 청년들은 입시 과정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청년들이 보는 한국 사회 시스템은 구조적 불평등으로 오염돼 있으며, 엘리트 계층의 이익에 치우쳐져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45% 아래로 떨어졌다며, 오는 4월 총선이 문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