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17번 환자(38세 남성)가 지난 12일 퇴원을 했다.
12일 명지병원에서 퇴원한 17번 환자가 퇴원 전(前) 명지병원 의료진에게 남긴 편지가 공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퇴원 당일 “오늘 오후 퇴원하게 될 것 같다”는 말을 간호사들에게 전해 들은 17번 환자는 입원할 때 가져온 노트북으로 의료진들에게 메일 한 통을 보냈다.
입원했던 병동 간호팀장의 메일로 ‘명지병원에게 드리는 감사 편지’라는 제목의 이메일에는 주치의를 비롯한 담당의사, 병동 간호사, X-ray 기사 이름이 담겨있었다.
이메일을 쓰기 전 전화로 의료진의 이름을 다 알려달라고 요청해서 알려줬다는 것이 병동 간호팀장 설명이다.
그는 “첫 인생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대의 인생을 세 번 이상 받아야 한다는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17번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장 판정을 받고 불안한 마음으로 갓 도착한 명지병원에서 받은 첫인상과 마지막 인상은 모두 ‘매우 따뜻하다’였습니다”라며 방호복을 입고 첫 대면한 김문정교수님께서 건넨 위로의 말 한마디와 직접 5층 병실까지 숨차게 동행해 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제 방에 올 때마다 한 분 한 분 성함을 부르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으나, 다들 보호복을 입고있어 알아보기 너무 힘드었다”라고 전했다.
또 17번 환자는 병실에 올 때마다 가벼운 대화로 달래주고, 병원 내 음악동호회에서 자신을 위한 연주회를 열어 준 것이 기억에 남고 힘이 되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마음속까지 따듯한 명지병원이 있었기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퇴원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명지병원 응원하겠습니다. 명지병원 직원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17번 환자는 싱가포르 한 호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이후 콘퍼런스 참석자 가운데 한 명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고 검사한 결과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아 명지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왔다.
17번 환자는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도 ‘마스크’를 철저하게 착용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키지 않아서 17번 환자의 대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17번 환자가 의료진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