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회용 마스크를 지하철역·아파트단지 입구 등 공공장소에 내팽개치고 귀가하는 사람들이늘어,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하루 수십장 수거를 하며 골치를 앓고 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회사원 신모(24)씨는 매일 퇴근길 지하철 5호선 목동역 화장실 쓰레기통에 그날 사용한 마스크를 버린다. 역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3분이면 도착한다. 신씨는 “혹시라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마스크에 묻었을지 모르니 마스크를 집 밖에서 처리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용한 마스크를 일부러 외부에 투기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지난 4일 제주도의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엔 “마스크 뒤처리 좀 잘합시다. 아파트 입구에 일회용 마스크 버려놓은 사람. 진짜 왜 그러시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설마 자기 집에 세균 들어갈까 봐 그러는 거냐” “마스크 쓰는 사람이 늘수록 거리에 내팽개쳐지는 마스크도 늘어나네요” 등 공감하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이 외에도 PC방이나 산 등에서 버려진 마스크를 목격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아무 곳에나 버려진 마스크 때문에 환경미화원, 아파트 경비원들이 골치를 앓고 있다.
여의도 버스 환승센터 환경미화원은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를 하루에 30장 넘게 줍는다”며 “미세먼지가 한창일 때도 이렇게 많이 버려진 적은 없었다”고 했다.
아파트 경비원들도 “단지 곳곳에 마스크가 버려진다”고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280여 가구가 거주하는 서울 당산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은 “요즘엔 아파트 입구, 화단, 분리수거장, 어디를 가나 버려진 마스크가 있다”며 “일주일이면 마스크로 10L짜리 종량제 봉투가 꽉 찬다”고 했다.
환경부가 내놓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특별대책’에 따르면, 감염 의심 증상자들이 쓴 마스크는 ‘의료폐기물’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야 하며,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 전용 봉투에 담아 소독한 다음 소각하는 게 원칙이다.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마스크는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쓰레기통에 잘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집밖에 버리는 등 지나치게 과민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