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전국적으로 정부가 확보한 마스크가 공급된 가운데, 대구 지역 우체국에서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마스크를 사기 위해 나온 사람 중에 확진자가 있었다는 사실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S 취재진은 오전 11시부터 마스크가 판매된다는 대구의 한 우체국 앞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이날 대구우체국이 준비한 700세트 3천5백 장이 빠르게 줄고, 33분 만에 완전히 동났다.
그런데 취재진 인근에 한 남성이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못 구했다’고 혼잣말을 했고, 이에 대해 취재진이 확인에 나섰다.
인터뷰에 응한 이 남성은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확진자인데… 꼼짝도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라고 호소했다.
이에 취재진은 확진자가 돌아다니면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전염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한 행위이자 처벌 대상이라고 전하며 즉시 귀가하도록 안내했다.
취재진은 대구 중구청의 도움으로 남성의 용모와 비슷한 확진 환자 후보군을 파악해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이 남성이 확진 환자임을 확인해 강제 격리했다.
이 남성과 접촉한 KBS 취재진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스스로 자가 격리 조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누리꾼들은 “환진자들한테도 마스크 공급이 없나보네.
자가격리 치료가 아니라 자가격리 방치라고 부른다.
대단하네”, “죽으라고 줄서라는거지”, “이건 무슨 북한배급 받는 것도 아니고”, “확진자는 집에서 그럼 마스크 없이 어떻게 생활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