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1명이 세상을 떠났다.
3일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전날 대구에 사는 이모 할머니(92)가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로써 정부에 등록된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18명으로 줄었다.
1928년 포항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7세 때 중국으로 끌려가 일본군으로부터 모진 고초를 당했다. 해방 후에도 중국에 거주하다 2000년대에 이르러셔야 국적을 회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 할머니의 장례 등은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한다.
이날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또 우리 곁을 떠나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제 열여덟 분밖에 계시지 않아, 한 분 한 분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애도했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 명예와 존엄성 회복을 위한 사업도 국내외에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올해 1월에도 경남 창원에서 성노예제 피해자 할머니 1명이 고령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남아있는 생존자 할머니는 18명뿐이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90살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