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택에서 철장에 갇힌 고양이 260여마리와 함께 의료용 주사기와 약물이 함께 발견돼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13일에 있었던 고양이 주택 사육장 압수수색을 하며 부산 수영구 한 주택에서 철창에 갇힌 고양이 수백마리와 함께 냉장고 안에서 다량의 주사기와 주사액을 발견했다.
2017년 수의사법 시행령의 개정으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자가 진료가 제한됐다.
종합백신 등 사회상규상 인정되는 수준의 동물약품 등 일부 약물에 대해서만 자가 진료가 허용되며 일부 항생제의 경우에는 수의사 처방전이 반드시 필요하며 마약류는 금지다.
압수수색을 하며 발견된 260여마리의 고양이는 철장에 갇혀 있어 학대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특히 발견된 고양이 대부분이 새끼 품종묘여서 불법 생산업을 통한 판매업 의혹까지 수사 대상이 넓어졌다.
경찰은 60대 A씨 등 2명을 대상으로 동물학대와 불법 생산업 혐의 등으로 수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보면 고양이들을 키운 건 맞으나 판매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을 대상으로 불법 진료에 대한 부분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영구청은 A씨 등에게 동물보호법상 규격에 맞는 사육공간 확보와 병원 치료 등의 내용이 담긴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지난 2일 현장점검 결과, 전체 260여 마리의 고양이 중 30여 마리가 사라졌으며 나머지는 철창에 방치돼 있었다고 전해졌다.
이에 수영구는 시정명령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과태료 30만원을 부과하고 이행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