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자꾸 뒤로 미루는 것은 성격 때문이 아니라 뇌에 근본원인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등장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일을 미루는 사람들은 뇌 구조가 다르다’는 내용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독일 보훔 루트 대학(Ruhr University Bochum)의 카롤리네 슐루터 생물심리학 교수 연구팀은 일을 미루는 버릇이 있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감정과 동기를 관장하는 뇌 부위인 편도체(amygdala)가 보통 사람들보다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검사에서는 신경 또는 정신 장애가 없는 남녀 264명(18~35세)를 대상으로 MRI 뇌 부위 여러 곳의 크기를 측정했다.
일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 사람은 일을 제때 처리하는 사람에 비해 유독 편도체가 비대했다.
편도체는 어떤 특정행동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하는 1차적 기능을 수행하는 뇌 부위다.
슐류터 교수는 “편도체가 상황을 판단하고 수행하는 뇌 부위인 만큼 (이번 실험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편도체가 크면 어떤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결과를 더 크게 감지하게 되고 이러한 불안으로 인해 일을 뒤로 미루게 되는 것일 수 있다.
더불어 일을 미루는 사람은 전방 대상피질(ACC: anterior cingulate cortex)과 편도체의 연결이 약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슐루터 교수는 “ACC와 편도체의 상호작용이 손상되면 행동통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고 전했다.
이렇듯 하고 싶은 행동을 뒤로 미루는 행위를 과학자들은 ‘행동통제 불량’이라 부른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뇌 문제면 내가 어쩔 수가 없네”, “미루다 보니 내 뇌가 점점 커진걸까”, “어쩔 수 없는 거였네. 너무 미뤄서 나도 놀랄 때가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