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앵커 손등에 적힌 전화번호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공영방송 BBC에는 인기 앵커 빅토리아 더비셔(Victoria Derbyshire)가 평소처럼 오전 9시 뉴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더비셔는 생방송 도중 갑자기 손등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손등에는 선명한 전화번호 하나가 적혀있었다.
이는 바로 영국 가정폭력 신고 전화였다.
영국에선 코로나19로 이동제한령과 자가격리가 실시된 이후 가정폭력 신고가 급증했다.
영국가정폭력 상담기관 레퓨지(REFUGE)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폭력 신고가 25% 급증했다고 밝혔다.
더비셔는 뉴스가 끝난 이후에도 자신의 트위터에 레퓨지의 전화번호가 적힌 손등 사진을 공유하며 가정 폭력 신고전화가 24시간 가능함을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오늘 오전 7시 전화번호가 적힌 사진을 찍었다. 뉴스 시청자 수백만 명 중 누구에게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오전 9시 뉴스를 진행할 때도 지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에서 매주 2명의 여성이 배우자의 폭력에 목숨을 잃는 사실이 충격적이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자가격리로 폭력적인 배우자와 가정에 갇혀 지내야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화번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할 것”이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