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대구에서 2000명이 넘는 의료진들이 일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아직도 의료진 일부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MBC 뉴스데스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이끄는 대구시가 의료진 일부에게 아직도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의료진에게 지급하기로 된 수당을 이미 중앙 정부에 건네받았지만 사실상 임금 체불을 하고 있다.
한 간호사 A씨는 한 달 전 대구에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다니던 병원에 무급휴가를 낸 뒤 달려와 하루 10시간씩 일했다.
하지만 A씨가 받은 것이라고는 열흘 치 숙식비뿐이다. 약속된 근무 수당과 나머지 기간의 숙식비는 받지 못했다.
A씨는 신용카드로 호텔비와 밥값을 결제하며 버티고 있지만,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무급휴가 상태이다 보니 당장 가족들 생활비가 문제다.
2주마다 수당이 지급된다고 했던 대구시 담당자의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다른 간호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활동한 의료인은 2100여명인데, 이중 200여명만이 제대로 수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공 성격의 1200명을 제외하면 임금을 체불당한 의료인은 수백명에 이른다.
대구시 측은 “체계가 덜 된 측면이 있다”라고 해명하면서 “의료진이 너무 많이 왔고, 절차도 복잡해 지급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앙 정부는 이미 2백억원을 전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대구시가 얼마나 허술하게 의료진을 관리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