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 대표한테 ‘거수경례’ 필수?
입주자 대표에게 군대도 아니고 ‘거수경례’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아파트가 공개됐다.
9일 서울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A 아파트 입주자 대표는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점호’를 돈다고 한다.
대표는 경비대장과 함께 차를 타고 순찰을 돌며 점호도 하고, 아파트 경비원들은 이때 일제히 그에게 거수경례 혹은 90도 인사로 대표를 맞이해야한다고 전했다.
마치 군부대를 연상케 하는 이런 황당한 행동들이 그냥 평범한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지고 있어 더욱 충격을 줬다.
심지어 이 대표의 가족 특혜와 불투명한 회계 의혹도 함께 거론되면서 아파트 주민들의 원성이 빗발치자 관할구청은 조만간 해당 아파트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 아파트의 전, 현직 경비원들에 따르면 이 대표를 ‘대통령’에 비유했다.
한 전직 경비원의 증언에 따르면 “그곳에선 회장이 마치 대통령과 같은 조재라 누구도 토를 달 수 없었다”며 “A회장을 보고도 경례를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 아파트단지는 A회장의 ‘왕국’과도 같은 곳이다”라고 했다.
특히 대표의 가족이 아파트 주차장을 독점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파트 주민 B씨는 “다리가 불편한 대표가 현관 앞 장애인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는데 다른 장애인 차량이 그곳에 주차하려고 하면 경비들이 막아서고 바로 옆 주차공간도 A회장의 자녀에게만 허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논란이 커지자 대표는 말도 안되는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
경례에 대해서는 “서로 지나가며 인사한 것”이라고 하고 장애인 주차장 사용에 대해서는 “해당 자리는 동대표를 맡기 전부터 배정받은 것”이라는 변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