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 단계에 들어선 가운데 한국에선 단 3일간 반짝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다.
CJ대한통운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1일부터 3월14일까지 약 6주간 1억8,000만 건에 달하는 택배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즉석밥, 생수, 라면 등 사재기성 주문이 3일간 반짝 나타났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재기가 발생한 때는 31번 확진자가 발표된 2월 18일 이후였다.
특히 2월21~23일 통조림은 4배, 라면은 2배 이상 폭증했다.
그러나 3일 후 이같은 증상은 급격히 사그라들며 안정세를 보였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월3주차 주말부터 주문량이 급격히 늘었지만 물품 배송이 원활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에도 오프라인 사재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의 탄탄한 배송망과 택배 시스템이 사재기 열풍을 잠재운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특이한 사항은 3월2주차부터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의 주문이 늘었던 것이다.
이 시기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력히 권고하고 재택근무 등을 격려했던 시기다.
한국에서 유행한 ‘달고나 커피’ 등 집에서 만드는 홈카페 관련한 상품의 판매고가 늘었다.
거품기, 커피메이커는 물론이고 집에서 홈쿠킹을 할 수 있는 요구르트 제조기, 튀김기 등의 소비도 늘었다.
도서, 음반 분야의 배송도 2월4주차에 13% 증가했다.
공연과 전시 중단으로 문화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시민들이 집에서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을 찾았기 때문이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아 나도 거품기 샀는데ㅋㅋㅋㅋㅋ”, “와플 메이커 사신분?”, “외국: 코로나! 휴지를 사자! 한국:심심해! 거품기를 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