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 아파트 화재로 참변을 당한 안타까운 두 형제의 가정형편이 어려워 ‘장례비’ 마련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가 다녔던 학교와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새벽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사고로 목숨을 잃은 형제의 빈소가 울산대학교병원에 마련됐다.
18살 형은 울산 동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다녔고 9살 동생은 경주의 한 특수학교에 다녔다.
형제의 부모는 울산대학교병원에 빈소를 차렸지만 문제는 두 아들을 동시에 잃은 슬픔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사기를 당해 큰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 장례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빚을 갚기 위해 부모는 작은 식당 운영과 함께 모텔에서 수건을 수거하는 부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된 학교와 시교육청은 성금을 모아 복지기관을 통해 위탁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
형의 학교 담임 선생님은 “기숙사 생활을 하던 김군은 주말이면 아픈 동생 밥 챙겨 준다고 집에 가던 학생이었다. 아빠 가게 일도 도왔다”며 “평소 성품을 보면 불길에 뛰어들고도 남을 녀석이었다. 이렇게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학생..”이라며 슬픔에 말을 맺지 못했다.
온라인에서도 “별이 되어 있을 형제와 부모에게 위로가 넘치길”, “형이 동생을 많이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안타깝다” 등 이들 형제에 대한 추모글이 올라오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