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던 제주 관광객이 회복세를 보이자 제주도 보건당국이 우려감을 표했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8일 오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순간의 실수가 통제불능으로 갈 수 있다”며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배 단장은 특히 “최근 무증상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증상이 없다고 제주에 여행오면 지역주민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방문객 받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걱정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관광객 방문을 우려해 서귀포시 포선면 인근 유채꽃밭을 지난 8일 파쇄해 버렸다. 관광업이 제주도의 주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축구장 12배가 넘는 넓이의 유채꽃밭을 파쇄한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여행을 다녀온 것도 모자라 SNS에 ‘인증샷’을 올리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에는 ‘제주도여행, 제주도맛집, 제주도카페, 제주도숙소’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일부 항공사는 제주 노선 이용객수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이달들어 잇따라 제주행 항공편을 증편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연휴 시즌에는 관광객들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제주도청 관계자는 “유채꽃밭을 엎는건 주민들에게 상당한 피해가 가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엎는 건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관광객들의) 여행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전국민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상황에서 방역을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철저하게 실천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