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1동에 있는 한 투표소에서 만취한 A씨(58)가 투표를 위해 줄 서 있던 사람들에게 막걸리를 수차례 권했다.
그는 “기다리면서 같이 술 한잔하자”라며 사람들에게 말을 붙였고, 거절과 무시를 당해도 기분이 좋았는지 흥청거렸다.
결국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고 A씨는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서에 데리고 온 시간이 오전 9시였는데 그때까지도 꽤 취해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하진 않았지만 선거 과정 중 일어난 일인만큼 소란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 투표소 곳곳에서는 A씨를 제외하고도 투표 용지를 찢거나 엉뚱한 투표소로 가서 소란을 피우는 등의 사건이 발생했다.
종로구 창신3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는 오전 9시 30분쯤 투표용지에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를 찢은 혐의로 40대 후반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용산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발열 확인에 불만을 가진 50대 남성이 투표용지 훼손과 선거 사무원 폭행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관악구에서는 비닐장갑 착용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투표용지를 훼손해 현행범으로 연행됐다.
성북구 종암동에서는 만취해 본인의 주소지와 다른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저지하는 선거사무원들에게 “왜 여기서 못하게 하냐”라며 소란을 피운 60대 남성이 체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2,252개 투표소 중 일부에서 투표용지 훼손 및 소란 행위가 발생해 현장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