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왔다.
IMF는 14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0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OECD 회원 36개국의 경제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보건 비상사태와 봉쇄조치 등에 따른 생산량의 손실은 충격의 강도와 기간에 매우 극심한 불확실성과 함께 전 세계적 금융위기를 촉발했다”라며 “올해 세계 경제는 10년 전의 세계 금융위기를 능가해 최악의 불황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경고했다.
한국은 -1.2%로 외환위기를 겪던 1998년(-5.1%)이후 22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수치는 OECD 회원국 중에서는 가장 높다.
-1%대는 한국이 유일했고, 헝가리가 -3.1%로 2위였다. -4%대도 칠레(-4.5%), 폴란드(-4.6%), 룩셈부르크(-4.9%) 3개국에 불과했다. -5%대인 터키(-5.0%), 일본(-5.2%), 미국(-5.9%)이 6~8위를 차지했다.
IMF가 지난해 10월 전망했을 때와 비교해 이번에 하향 조정된 폭도 한국이 3.4% 포인트로 가장 작았다.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의 성과로 풀이된다.
안드레아스 바우어 IMF 한국 미션단장은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 대응정책이 국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한국의 높은 대외 개방도를 고려하면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