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의료원 간호사 부녀의 동선이 공개됐다.
방역당국이 이들의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고, 이들은 병원, 대형 집회 장소, 학교 등을 돌아다니며 1,000명 이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20일 부산시는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부산 의료원 간호사인 부산 129번 환자는 병원 내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방사선 소견상 2주 전인 지난 4일 전후로 발병한 것으로 보이며 가족 간 밀접 접촉에 의해 아버지에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부산 129번 환자가 근무하는 부산의료원 의료진 및 직원 856명과 128번 환자와 접촉한 교회 접촉자 199명, 학교 접촉자 3명 등 1,000여 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 후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129번 환자는 부산의료원 소속 간호사로 대구 요양병원에서 이송된 환자가 입원한 병동에서 근무 중이다.
해당 병동에는 확진자 9명이 격리치료 중이고 의료진 60여명과 지원인력 40여 명 등 총 100여 명의 간호 인력이 순환 근무 중이다.
부산시는 129번 환자가 입원 중이던 확진 환자를 간호하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29번 환자는 무증상 확진자로 아버지의 확진 결과가 나오고, 근무지 선별진료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지난 18일 검사 결과 폐렴으로 진단을 받았고, 앞서 16일 건강검진 때에도 코로나19 의심 소견이 있어 지난 4일부터 동선을 공개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19일 부산의료원 외래 진료를 중단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 등 밀접접촉자 96명을 부산의료원 내 별도 공간에 2주간 격리하는 조치를 했다.
또한 부산의료원 의료진과 직원 등 856명 전원을 검사 중이다.
현재 835명 검사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부친인 128번 환자는 가족 간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되며, 지난 8일 몸살,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다만 허리 부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어 코로나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128번 환자는 감염 사실을 모른 상태에서 직장인 동인고등학교에 출퇴근했고 교회도 다녀왔다.
보건 당국은 지난 12일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강서구 교회 접촉자 199명 중 부산에 거주하는 138명을 모두 자가격리하고 전수검사에 들어갔으며, 타지역에 거주하는 61명은 해당 지자체로 이관했다.
학교 교직원 등 접촉자 147명을 자가격리 혹은 자율격리 조치를 했으며, 128번 환자의 아내와 아들을 포함해 84명이 음성판정을 받았다.
또한 128번 환자는 지난 12일 교회 예배 후 김해시의 한 음식점에 방문했고 15일에는 함안에 위치한 부모집을 방문했다.
이에 동선에서 파악된 경남에 사는 접촉자 46명도 모두 자가격리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확진 환자로부터 의료진이 감염되고 지역사회로 감염되는 방식의, 가장 우려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면밀히 살피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