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사는 샬롯 해리슨은 이베이에서 한화 약 3만 6천 원에 에뮤 알을 샀다.
에뮤는 타조와 비슷하게 생긴 새로, 조류 중에서는 두번째로 크다.
에뮤라는 이름은 아라비아어로 ‘세상에서 가장 큰 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샬롯 해리슨은 이 에뮤라는 새의 알을 구매하고 부화기에 넣었다.
놀랍게도 47일 후 에뮤가 알을 깨고 나왔다.
그날부터 새끼 에뮤는 샬롯을 엄마라고 착각하며 졸졸 따라다녔다.
샬롯은 자신이 정말 에뮤를 낳은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더 썬(the Sun)과의 인터뷰에서 “태어나는 과정부터 함께해서 인지 새끼 에뮤를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심경을 설명했다.
샬롯은 새끼 에뮤에게 케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둘은 가족이 됐다.
그러나 둘의 행복한 생활은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 직원이 찾아오면서 산산조각났다.
샬롯이 SNS에 올린 영상을 본 누군가가 가정집에서 에뮤를 키우고 있다며 정부에 신고한 것이다.
또한 에뮤의 수명은 20년 이상인데 자라면서 어느날 갑자기 주인까지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에뮤에 관해 충분히 연구했다고 생각해 억울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선택의 여지 없이 샬롯은 케빈을 떠나보내야 했다.
샬롯은 “케빈에게 작별인사를 할 때 펑펑 울었다”며 “하지만 케빈이 수컷이 아니라 암컷이라는 사실을 듣고 폭소했다. 마치 디즈니 영화 ‘업’의 주인공 케빈과 같은 상황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영국 왕립 동물학대방지협회의 외래종 담당관 필립 해밀턴은 큰 새를 집에서 키우기 전 현실적인 문제들을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외래종을 집에서 키우려는 사람들이 늘며 담당자 입장에서는 골치가 아프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