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영된 MBC ‘실화탐사대’는 최근 인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다뤘다.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 새벽 발생했다.
15살 A, B군은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같은 중학교에 다니던 C양에게 술을 먹인 후 비상계단에서 성폭행을 했다.
가해자 두 사람은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구속되었다.
이날 ‘실화탐사대’에서는 가해자들의 범행 자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건 발생 16일 뒤에 노래방에 있던 가해자들을 아는 형이 발견해 친구 집으로 데려갔다.
그후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 물었고, 뒤늦게 합류한 C양의 오빠가 이들의 대화를 녹음했다.
B군은 “저희가 ‘C양을 불러’라고 했고, 그래서 나온 거고 그 다음에 술을 샀다. 마셨는데 걔가 갑자기 취했다”라고 말했다.
A군은 “저희도 강간을 하려고 한 게 아니다. 저희 생각에도 (합의 안 하면) 안 좋은 걸 아니까 살짝만 취해 있을 때 합의하에 (성관계를) 하려고 한 거다. (근데) 술을 너무 많이 먹여서…”라고 했다.
즉, 이들의 대화에는 C양을 불러냈을 때부터 이미 성관계가 목적이었음이 담겨 있었다.
계획과 다르게 C양이 빨리 취해 정신을 잃자 목적 달성을 위해 피해자를 끌고 다녔다.
그렇게 두 사람은 C양을 건물 지하 1층에서 지상 28층 비상계단으로 옮겼다.
녹취록에 의하면, A군은 “제일 가까운 동에 가서 일단 계단실에 눕혔다. ‘여기서 하면 밑이든 위든 사람이 올라오거나 내려올 수 있으니 꼭대기 층으로 가자. 이후 가위바위보해서 누가 먼저 할 지 정했는데 B가 이겼다”라고 했다.
A군은 “B가 하고 있었는데 힘들다 해서 ‘그럼 내가 할까?’ 이러고 옷을 다 벗었다. 브래지어 올려보고 한 번 만져보고 준비했는데 추워서 발기가 안 됐다. 그래서 B보고 ‘그냥 나 안 한다’, ‘너 하라’라고 하고 위로 올라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50여 분이 지나고 두 사람은 C양을 남겨둔 채 건물을 빠져나갔다.
몇 시간 뒤 정신을 차린 C양은 만신창이가 된 채로 귀가해 어머니의 권유에 산부인과를 찾아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가해자들 중 한 명은 사건 당시 오히려 범행을 만류했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