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에게 코 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했던 경비원이 결국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10일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께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던 50대 남성 A씨가 자신이 살던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1일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벌어졌다. 경비원 A씨와 입주민 B씨 사이에 사소한 시비가 붙은 것이다.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며 주차 공간을 만들었다. B씨는 이를 보며 손가락질을 하다 이내 A씨를 밀치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B씨는 A씨를 관리실로 끌고 가 관리소장에게 A씨를 해고하라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씨는 지난 3일 A씨가 근무하는 경비실에 찾아가 코뼈가 부러질 때까지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웃 주민은 “그 입주민은 주차 문제로 (다른 입주민과) 몇 번 좀 시비가 있었다. 약간 폭력적인 성향 같다”고 말하며 B씨가 평소에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안타깝게도 A씨는 이중 주차 사건이 발생한 지 20여 일 만에 유서를 남긴 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다. 유서에는 “저 억울해요”, “제 결백 밝히세요”등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A씨의 친형에 따르면 B씨는 A씨에게 근무 때마다 때리지 않으면 욕을 하고 가고, “조직원 열 명 풀어서 쥐도 새도 모르게 땅속에 묻어 죽여버리겠다”등의 지속적인 협박도 일삼았다.
경찰 측은 B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A씨의 죽음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