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미국에서 인종차별을 가장 심하게 받으면서도 인종차별을 아예 당하지 않는 민족’이란 제목의 글이 인기를 끌었다.
미국은 원래부터 동양인 차별이 심각한 나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에선 오버부킹(초과예약)이 되자 동양인을 먼저 끌어냈다.
해당 승객은 베트남계 의사 ‘다오’씨로 다음 날 수술이 잡혀있어 무조건 비행기를 탑승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다오씨가 저항하자 항공사 직원들은 폭행을 가했고, 강제로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치아 2개가 뽑히고 코가 부러지는 등의 중상을 입었다.
문제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직후 미국에서는 피범벅으로 끌려나가는 피해자의 모습이 너무 웃기다며 패러디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일부 코미디 TV 프로그램에선 피해자를 조롱하며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엔 길거리에서 동양인 혐오 범죄가 폭증하는 중이다.
길거리에 지나가는 동양인들을 향해 전염병을 옮기지 말라며 폭행을 하거나, 따라가 손소독제를 뿌리는 등의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흑인은 지하철에 탑승한 한국인 남성에게 소독제를 지속해서 뿌렸다.
또 다른 흑인은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 여성에게 “병 걸린 X은 네 나라로 돌아가라”며 폭행을 시작했다.
그럼에도 미국 내에서 이 같은 행위가 ‘인종차별’로 포함되지 않는다.
동양인은 유색인종(흑인, 원주민)으로 생각되지 않기에 차별을 당하는 사실조차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다.
최근 미국 미네소타주에선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데 분노한 사람들이 격렬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부 시위자들은 항의의 일환으로 동양인이 운영하는 상점을 약탈하기 시작했다.
미국에 거주 중인 한인교포는 “경찰에 아무리 연락해도 안되더라. 3시간 정도 계속 가져가는 걸 보고 마음을 놨다. ‘저게 모두 다 비어야 끝나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소식을 확인한 누리꾼들은 “저러니 시위에 정당성이 없는 거다. 흑인 인권을 보장하라면서 왜 동양인을 터냐”, “그러니까 동양인은 사람이 아니라서 동양인은 차별도 없다는 논리다. 듣고 있다보면 기가 막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VONVON/ 무단복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반 시 법적조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