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비위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편이고
안좋은냄새는 남들보다 좀 빨리 알아채는편이긴 합니다.
빨리 알아챌 뿐이지 그걸 못견디고 그러는건 아니에요.
옆자리엔 동갑의 여직원이있고 그 옆자리엔 막내 여직원이 앉습니다.
나-동갑여직원-막내여직원
이렇게요.
한번은 막내가 잠깐 자리 비운사이에 옆자리 여직원이 저에게 조용히 말을 걸더라구요.
혹시 옆에 막내 입냄새 나지않냐고.
저는 자리가 멀어선지 전혀 못느끼고있어서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자기는 막내 입냄새때문에 견디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전 잘모르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얼마 안되서 입냄새같은게 저도 맡아지기 시작하는겁니다.
근데 막내는 외근이 많아서 자리에 거의 있지도 않는 편이고 그날도 외근을 나가서 자리는 비워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옆자리 여직원일꺼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평소 심할정도로 깔끔한 스탈이거든요. 하루에 세번정도는 물티슈로 책상을 닦고
밥을 먹으러 가도 냅킨을 절대쓰지 않더라구요. 형광물질 있다고.
향수같은거 향도 잘 맡고 뭔지도 맞추고 그러는거 같아서 의심을 더더욱 안했죠.
앞자리나 뒷자리의 직원일꺼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들 아무말없이 일만하고 있는데 회사에 전화가 왔고
옆자리 여직원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입냄새가 나는걸 보고 아 이 냄새의 근원지는 여기구나.
하고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입냄새가 느껴져서 곁눈질로 여직원을 보면 입을 벌리고 있는게 보이고
아주 우연히 앞 옆 뒤 근처 직원들이 다 자리를 비우고 그 여직원과 나만 사무실에 남아있을때도
냄새는 여전히 있었습니다. 범인은 역시 여직원.
그런데 이상한건 점심시간 이후로는 그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겁니다.
그래서 여친한테 이 얘기를 하니 아마도 그 여직원은 아침밥을 먹지 않을꺼라고 하더라구요.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공복엔 밤새 침분비가 안되있어서 입냄새가 더 심하고 양치질을 해도 소용없다고 하더군요.
여직원에게 넌지시 아침 먹고다니냐고 물어보니 아침 먹으면 부대끼고 다이어트중이라 안먹는다고 하더라구요….하……
솔직히 미치겠습니다.
이런거 대놓고 누가 말할 수있겠나요. 더군다나 막내 여직원 입냄새때문에 불쾌하답니다.
그말까지 듣고 ‘당신도 구취 쩔어요,’라고 어떻게 말합니까.
일부러 껌이나 먹을꺼 자리에 갖다놔도
몸에 안좋은거 절대 안먹는 사람이라 됐다고 사양합니다. 초콜릿, 커피같은것도 안먹어요.
솔직히 오전중엔 업무보기도 힘듭니다. 그 여직원이 한숨이라도 푹 쉬면 전 미쳐버립니다.
말투가 좀 조곤조곤하고 작게 말하는 편이라 공기반 소리반?? ㅜㅜㅜㅜㅜ
제발 껌 하나만 씹어줘…
은근슬쩍 냄새나는거 티내기도 했습니다. 코를 자꾸 비빈다거나 킁킁거리기도하고.
절대 본인이라는 생각 안합니다.
아침을 잘 먹어야 입냄새 안난다고 기사에 나왔다고 둘러서 말해도
절대 모릅니다. 겉의 향기엔 신경쓰면서 왜 왜!!!
막내여직원이 외근안나가고 사무실에 같이 있으면 옆자리 여직원은
손수건으로 코를 막고 있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제가 그런다면 원인이 본인일꺼란 생각은 절대 안하겠죠.
여자비율이 많은 회사라 어디다 말도 못하겠습니다.
오늘은 인중에 핸드크림을 바르기까지 했습니다.
전 어쩌면 좋을까요..
헐… 이 글이 뭐라고 이렇게까지..
바빠서 확인 못 하고 있다가 여친이 판 확인하고 추가좀 써보래서 들어왔다 깜짝 놀랐네요.
다들 인중의 핸드크림 웃겨하는게 웃겨서 저도 같이 웃었습니다.
회사가 규모가 작아요. 그래서 직원이 열명 남짓됩니다.
이사급빼면 일하는 인원은 더욱 적어서 무기명으로 님 구취 신경쓰라고 어필하기가 힘듭니다.
바로 이거 누가 그랬냐고 하면 …. 괜히 그런거 했다가 막내 여직원 오해 살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일단은 그 여직원은 웰빙, 미용같은거에 관심이 많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몸에 닿는거나 입에 들어가는 것들을 많이 가리더라구요.
자일리톨 껌이 제 책상에 한통이 있어서 권해도 턱 네모된다고 안씹어요.
물도 잘 안 마셔요. 물 종류 안 좋아한다고 했던거 같아요.
가끔 사무실에 간식으로 붕어빵이나 떡볶이 같은거 사먹어도 몸에 안좋다고 안먹어요.
좀 이해 안가는게 본인 혼자 안먹으면 되는데 왜 꼭 몸에 안좋다는 말을 붙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친한테 말하니 드럽게 유난떤다고 하더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뭘 권해도 항상 사양을 해서 요샌 직원들도 그냥 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좀 도도한편이라고 해야하나? 영화 써니에서 민효린 같은 캐릭터입니다. (얼굴아님)
말도 많이 없고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라 그만큼 직원들이 조심하고 어려워하는게 있습니다.
그래서 대놓고 아무도 말을 못해요…..
하 진짜 그 여직원 좀 특이해서 에피소드만도 몇개 되는데 ㅋㅋㅋ 본인이 이 글 읽을까봐 좀 겁나서 더는 못쓰겠네욬ㅋㅋ
오늘은 슬쩍 아침에 먹는 물 한잔이 다이어트에 도움된다는 글을 봤다고 말해봤는데
‘당연히 마시고 오죠. xx씨(나)는 안그래요?’
…마시고 오는 거였냐.
아무튼 관심 감사합니다. 전 마스크를 챙기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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