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맛있게 먹었던 새우·게·가재 등의 ‘갑각류’와 문어·낙지·오징어 등의 ‘두족류’가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웨이보에서는 팔팔 끓는 탕에서 도망치는 가재의 영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영상 속 가재는 펄펄 끓는 탕에서 힘겹게 빠져나왔으나 한쪽 집게발이 이미 익어버린 상태였다.
가재는 움직이지 않는 집게발을 반대쪽 집게발로 잘라낸 뒤 탕으로부터 도망쳤다.
조나단 버치 런던정경대 조교수는 “갑각류는 신경계가 정교해 조직 손상 등에 대해 고통을 느낀다. 특히 산 채로 끓는 물에 담그면 심각한 고통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제니퍼 매더 레스브릿지 심리학 교수는 “두족류는 인지 능력이 있으며 산 채로 먹힐 때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뉴런이 뇌에 있다면, 두족류의 신경계는 뉴런의 5분의 3이 다리에 있을 정도로 분산돼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매더 교수는 “살아있는 두족류를 생으로 먹는 건 너무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럽연합(EU)도 2010년 9월 두족류를 척추동물과 마찬가지로 ‘보호 받아야 할 동물’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한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소·돼지와 해양생물이 같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동물학대 범위에 갑각류와 두족류는 제외돼 있으며, 동물학대 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동물은 척추동물에 국한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무신경함이 ‘종차별주의’에서 나왔다고 지적하면서 “평등 원칙에 의해 그런 고통을 느끼게 하는 행동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