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64년 5월 바다거북 한 마리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알을 낳으러 왔다가 사람들에게 들켰다.
매우 큰 크기로 무려 200살 이상의 나이를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바다거북이었다.
경향신문의 당시 기사에 따르면 근처를 지나가던 최 씨가 거북을 보고 깜짝 놀라 사로잡았고, 당시 동물원이 있던 창경원에 기증하려 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영물을 함부로 대하며 안 된다”며 만류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특별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거북은 영물이고 당시 해운대 온천이 개발을 시작한 시기에 나타난 것이라 길조로 여긴 것이라고 한다.
주민들은 지느러미를 치료해주고 절을 하고 굿을 베풀며 소원을 빌고, 꽃가마?까지 태워 관광도 시켜주고 배불리 먹여줬다.
이런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거북을 보러 왔다.
사람들은 해당 바다거북을 용궁의 사자라고 여겼고 얼굴을 만지면 3년을 더 산다며 얼굴을 만지려고 앞다퉈 만지기 시작했다.
한 외국인은 2만 원을 낼 테니 자기 이름을 새긴 목걸이를 거북목에 걸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바다거북은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50개의 알을 낳았고, 다음날 3만여 명의 환송 아래 ‘용궁’으로 돌아갔다.
거북이의 무사 귀환을 빌며 노잣돈 만오천 원까지 챙겨줬다고 한다.
이후 바다거북이나 알의 소식은 따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부산에서 풀코스 받고 간 거북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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