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4,4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다.
11년 전,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는데 최근 지자체가 긴급 안전점검을 다시 한것으로 확인 되었다.
특히, 지하실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현장에 가 보니 지하실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한 지지대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다고 한다.
아래는 기자의 인터뷰 내용이다.
안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콘크리트가 부식돼 철근이 드러났습니다.
은마아파트 지하실입니다.
안으로 좀 더 들어가 봤습니다.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재 구조물이 보입니다.
한 두 곳이 아닙니다.
용접 부위는 이미 떨어져 나갔습니다.
슬래브, 즉 콘크리트 바닥을 떠받치는 지지대가 무용지물이 된 것입니다.
[소성호/건축구조기술사 : 콘크리트가 주저앉다 보니까 이렇게 지지 구조물인 철재가 휘었고 이게 무너지기 직전이라 원형 파이프로 2차 보강을 긴급하게 한 겁니다.]
이 지하공간 위에는 아파트 건물이 있습니다.
[소성호/건축구조기술사 : 이 (지상) 앞이 22동, 아파트 만나는 부분이에요.]
지하실이 무너지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건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실시한 긴급 안전점검 보고서에도 ‘노후화에 따른 붕괴위험이 상존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번 긴급 안전점검에 참여한 또 다른 건축구조기술사는 난방을 기존 라디에이터, 즉 공기를 데우는 방식에서 바닥난방으로 바꿔 하중이 증가했다고 지적합니다.
[이인영/건축구조기술사 : 바닥난방으로 바꾸게 되면 배관을 위해 100㎜ 정도의 무근(철근 없는) 콘크리트를 타설합니다. 거의 80% 증가하는 거예요. 바닥 무게가…]
이 경우 특히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인영/건축구조기술사 : 땅이 흔들리면 이 건물 자체의 무게가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지진에 대해서는 굉장히 취약한 구조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이밖에 아파트 2층 복도와 이어진 경비실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기울고 갈라져 임시 지지대를 설치한 상태입니다.
이 역시 인명사고 위험이 있다고 보고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은마아파트 3가구 중 2가구는 세입자입니다.
이런 위험을 고스란히 세입자들이 떠안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은마아파트가 안전한지를 다시 살펴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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