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나는 의사다’에서는 한 남성이 호기심에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했다가 ‘임신 판정’을 받았다는 사연이 소개되었다.
과거 ‘나는 의사다’ 깜신 김종엽은 “친구가 아는 지인인 어떤 남자가 재미 삼아서 임신테스트기에 오줌을 싸봤는데 두 줄(임신)이 떴다고 한다”는 독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한테 농담삼아 이야기했더니 고환암일 수도 있으니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고 한다”며 “괜히 걱정이 되서 병원에 갔더니 정말 고환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그게 정말 가능하냐”는 사연을 읽었다.
사연 속 독자는 덧붙여 “혹시나 고환암인지 아닌지 걱정된다면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하면 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해당 사연을 들은 양광모 교수는 “외신으로도 이미 나온 적이 있다”며 “임신테스트기가 임신을 유지시켜주는 ‘HCG 호르몬’을 검사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HCG 호르몬’이 검출이 됐을 경우 임신테스트기에 두 줄로 표시된다”며 “사실 고환암의 경우에 일부 암은 ‘HCG 호르몬’에 양성을 보이는 암들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테스트에 임신인 것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저런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또 “고환암을 진단을 위해 임신테스트기를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모든 고환암에서 ‘HCG 호르몬’이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독자가 남긴 질문에 답했다.
이를 듣고 있던 ‘나는 의사다’ 깜신 김종엽은 “임신테스트기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고환암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실제 해외에서는 별 생각없이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했다가 ‘고환암’ 판정을 받은 남성의 사연이 소개된 바 있다.
지난해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노바에 따르면 한 남성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전 여자친구가 두고 간 임신 진단기를 사용해봤더니 ‘두 줄’이 나왔다. 나 임신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해당 글에 “고환암일 수도 있으니 정밀검진을 받아보라”는 조언이 올라왔고 남성은 혹시나 싶어 병원에 갔다가 의사로부터 ‘고환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고환암을 조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큰 탈 없이 무사히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고환암 여부를 알기 위해 임신테스트기를 해보고 맹신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