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집을 리모델링 해주는 중국 방송국의 인기 프로그램 ‘몽상개조가(梦想改造家)’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몽상개조가(梦想改造家)’에 출연한 10평 남짓한 낡은 집에 사는 5인 가족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베이징 난뤄구샹(南锣鼓巷) 잡거지(大杂院,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곳)에 살고 있는 이 가족의 집은 낡아 곧 무너질 듯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 집에는 3대 가족이 10평 남짓한 방에서 살고 있었다.
집 옆 2평이 채 안 되는 공간에는 딸 가족 3명이 곧 이사 올 예정이라고 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집의 팡 아주머니 가족은 오래전부터 베이징에 살고 있었다.
손자를 돌보며 좁은 집에서 지내던 중, 외손자의 학교 문제로 딸 가족이 함께 살게 되었다.
부부가 살기에도 비좁던 집에 3명이 더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식구가 늘면서 생활 공간이 더욱 좁아진 이 집은 식사 때마다 한두 사람은 서서 식사를 해야 했다.
주방과 화장실이 한 공간에 있어 음식 조리 중에는 화장실 사용이 불가했다.
두 사람이 붙어 자야 할 만큼 좁은 침실은 몸을 돌리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집 옆에는 2평쯤 되는 창고 같은 공간이 있었다.
팡 아주머니의 딸 부부는 아이의 공부 환경을 위해 이곳에 부부 침실을 만들 계획이었다고 했다.
TV 프로그램 ‘몽상개조가’ 제작진 팀은 칭산조우핑(青山周平)이라는 젊은 건축가를 섭외해 대대적인 개조에 나섰다.
건축가는 건물 구조를 파악하고 가족생활 패턴에 맞는 인테리어 설계를 위해 24시간 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고심했다.
그는 현재 단층인 팡 씨의 집에 2층을 올리겠다고 말했습니다.
1층에는 팡 씨 부부의 침실과 주방, 거실, 화장실을, 2층은 딸 부부의 침실과 손녀의 공부방,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65일간의 공사를 거쳐 공개된 팡 씨 부부의 집은 낡고 복잡했던 이전 모습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정리된 모습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넓고 탁 트인 주방이 보이고 천장은 통유리로 되어 있어 햇살을 가득 머금었다.
주방 맞은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부부의 침실이 있고, 욕실과 주방 사이는 벽 대신 수납이 가능한 서랍을 두어 공간 분리와 수납을 할 수 있게 했다.
평수가 넓지 않은 공간은 식탁으로 변신이 가능한 침대를 두어 공간을 최대 활용했다.
2층 계단을 올라가면 딸 부부의 침실이 바로 보이고 계단 좌측의 커튼을 걷으면 손녀의 방이 나온다.
계단의 우측은 가족 모두가 서재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팡 씨 부부가 살고 있던 10평 공간은 화려하게 재탄생했지만, 남은 2평 공간에 대해서는 뚜렷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몇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창고처럼 버려졌던 이 공간은 2개의 분리된 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두 곳 중 좀 더 작은 공간은 거실과 주방으로 활용하고 다른 한 공간은 침실과 서재 그리고 화장실이 모두 갖춰진 공간으로 재배치했다.
이 두 공간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한 건축가는 그 힌트를 중국 고대의 교육기관 ‘국자감'(國子監)에서 얻었다.
국자감에서 과거 시험 기간에 수험생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한 공간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며 3일~ 5일 동안 지내게 했는데,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아래와 같이 가구 배치에 따라 침대, 책상 등으로 변신할 수 있다.
손녀의 친구가 놀러 올 경우를 대비해서 간이 2층 침대도 준비했다.
팡 씨 부부의 집에서 가장 좁은 공간이었던 이곳은 야외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작은 2인용 책상을 옆으로 늘이면 최대 8명이 사용할 수 있는 식탁으로 변신하며 옆의 간이 통나무 의자는 손님 의자로 사용할 수 있다.
주방 옆의 목조물은 밑에 레일을 달아, 햇빛이 강하거나 비가 오는 날에 펼쳐서 사용할 수 있다.
팡 씨 부부의 좁고 허름한 집이 재탄생되는 과정을 지켜본 누리꾼들은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공간에 놀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