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떠나는 펜션 여행은 항상 설렌다.

큰 스파가 설치된 펜션은 모든 이들의 로망이 되곤 한다.

그러나 단 둘이 떠나는 줄 알았던 펜션 여행에서 갑자기 남자친구의 가족들을 모두 마주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여름휴가를 떠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펜션 여행으로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은 이 여성은 결혼까지 생각한 자신의 연인과 헤어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이는 도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펜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A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펜션 여행을 한달 전부터 구체적으로 정했다.

남자친구는 “내가 다 준비할테니까, 자기는 몸만 와”라는 말도 했는데, 펜션비는 100% A씨가 부담했다고 한다.

바빴던 탓에 여름 휴가를 포기했던 A씨는 2년 만에 함께 휴가를 가게 되어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펜션에 도착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설레는 마음을 안고 방키를 받아 펜션 방에 들어가자마자 A씨는 소스라치게 놀라게 된다.

 

남자친구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이 펜션에 있었던 것이었다.

소파에 누워있는 아버님, TV를 보는 어머님, 인사도 없이 눈길 한 번 안주고 스마트폰을 하는 남친의 동생을 보자 A씨는 억장이 무너졌다.

이미 인사를 드렸지만 너무나도 황당했던 A씨는 멘탈을 부여잡고 “왜 여기 계시나요?”라고 묻게 됐다.

그런데 이때 남친은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는 거야?!”라며 소리를 쳤다고 한다. 순간 A씨의 머리속은 하얀 백지장으로 변했다.

 

남친은 이어 “너에게 말하면 안 된다고 할 게 뻔해서 그냥 얘기 안 했어”라고 끔찍한 말을 쏟아냈다.

A씨는 남자친구에게 “펜션비 보내놔. 그리고 장본 것도 다 계좌로 보내”라고 말하고 펜션을 황급히 벗어났다.

무덥고 습한 지옥과도 같은 날씨에 A씨는 택시를 잡아 겨우 터미널로 향하게 됐다.

택시 안에서 눈물을 흘리던 A씨의 휴대전화에는 “다시 돌아와, 내년에는 우리끼리 따로 오자”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이미 마음이 떠난 A씨는 “오늘부로 끝이고 내년은 없다”고 답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