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곰신들 사이에서 ‘일말상초’는 금기어처럼 여겨진다.
일말상초는 군대에 적응한 후 제대만 바라보며 사는 일병 말, 상병 초 시기를 뜻하는 말이다.
금기어로 사용되는 이유는 그 시기에 남자친구의 행동이 조금씩 변해 끝내 헤어짐을 맞는 커플들이 많기 때문이다.
자신을 기다려준 여자친구를 평생 책임져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을 느끼거나 제대 후 헤어졌을 때 자신만 나쁜 사람이 되면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하며 연인 관계를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에서는 제대가 다가올 수록 점점 건방져 지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 중인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21세 대학생으로, 수능이 끝난 직후 고향에서 우연히 대학을 휴학하고 내려와 있던 선배 오빠를 만나 첫 연애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는 입대를 하게 됐고, 고민녀는 졸지에 2년을 기다려야 하는 ‘곰신’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외로웠지만 훗날 꼭 ‘꽃신’을 신겠다고 다짐하며 남자친구를 기다렸다.
남자친구도 훈련소에서 4주 동안 꼬박꼬박 편지를 보내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남자친구의 연락은 점점 소홀해졌고 꼬박꼬박 맞춰 나오던 휴가 때마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역날만 애타게 기다린 고민녀는 급변한 그의 행동에 가슴 아파할 뿐이었다.
심지어 남자친구는 고민녀에게 “나 전역하면 신입생도 보고 그럴텐데 관리 안 해서 되겠어?”라는 말로 상처를 안기기도 했다.
이에 고민녀는 “제 남자친구는 이 연애를 지속해도 될까요?”라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이에 MC 주우재는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처음에는 여친이 안 기다려 줄까봐 지극정성을 기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변하게 된다고 하더라”며 남자의 심리를 대변했다.
이어 “전역이 가까워지면 기다려준 여친에게 묶이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더라”며 “또 군대를 기다려준 여친과 전역 후에 헤어지면 완전 쓰레기 소리를 듣기 때문에 이를 피하려 군대 안에서 미리 발을 빼는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산 해당 사연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