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해수욕장은 일상에서 쌓인 피로를 날릴 장소다. 하지만 앞으로는 마음 편히 해수욕을 즐길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영화 ‘죠스’와 같이 식인상어인 ‘백상아리’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어서가 그 이유다.
작년 6월부터 전국 260여개의 해수욕장이 차례로 개장하는 가운데 최근 식인상어인 ‘백상아리’의 출몰이 이어지고 있어 이슈가 되고 있다.
작년 4월 27일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길이 4m, 무게 300kg의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후 보름도 안돼 강릉 앞바다에서 백상아리가 또 발견된 사건이 보도됐다.
특히 거제에서 발견된 상어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큰 상어여서 어민들을 놀래켰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큰 상어들이 남해와 동해에서 발견되는 이유로 우리나라 바다의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일 국립수사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지난 50년 동안 약 1.11도 정도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이 0.43도 상승한 것과 비교해 2배 넘게 상승한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오랜 기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8월 동해안의 수온이 섭씨 27~29도까지 올라 아열대 해역과 비슷한 수치다.
불과 보름 사이에 백상아리가 잇따라 발견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백상아리는 주로 평균 수온 21도 이상인 아열대성 바다에서 주로 나타나는 어종이기 때문이다.
한편 백상아리와 같은 식인상어들은 배가 고프면 얕은 바다에 나타나기 때문에 여름철 해수욕 피서객에게 큰 위험이 될 전망이다.
그래서 백상아리가 자주 출몰하는 호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식인상어로부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수욕장 일정 구역에 방어벽을 설치한다.
우리나라도 식인상어로부터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난 50년 동안 식인 상어의 공격으로 잠수부와 해녀 등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안전 매뉴얼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고 싶다면 너무 튀는 수영복은 피해야 하고 혹시 상어를 만난다면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하고 즉시 현장을 빠져나오라고 얘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