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열린 제 61회 그래미어워즈에서 화려한 축하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된 제니퍼 로페즈와 세계적인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가 15년째 불화를 겪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0일 MBC ‘서프라이즈’는 머라이어 캐리와 제니퍼 로페즈 사이의 악연을 소개했다.
2001년 한 방송에서 머라이어 캐리는 “제니퍼 로페즈를 모른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배우로 활약하다 1999년 가수로 데뷔해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제니퍼 로페즈를 머라이어 캐리가 ‘모른다’고 말하자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 둘 사이에서는 불화설이 불거졌다.
해당 질문이 나오기 전 비욘세에 대한 질문에는 칭찬 일색으로 답했기 때문에 불화설에 더욱 무게가 실어졌다.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1999년, 머라이어 캐리는 자신을 데뷔시킨 회사인 소니 뮤직을 떠나 새로운 회사와 앨범 제작을 준비하며 새 출발을 도모하던 당시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의 ‘Firecracker’라는 곡을 샘플링하려 했다.
노래를 완성하고 앨범 발매만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제니퍼 로페즈는 머라이어 캐리가 소속됐던 소니 뮤직에서 가수로 화려한 데뷔를 치렀다.
제니퍼 로페즈가 당시 데뷔곡으로 내놓았던 노래인 ‘I’m real’은 머라이어 캐리가 샘플링하려 했던 곡인 ‘Firecracker’를 샘플링한 노래였다.
자신이 샘플링하려 했던 곡을 샘플링한 제니퍼로페즈의 데뷔곡이 히트를 치자 머라이어 캐리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완성된 노래를 전면 수정해야했다.
그렇게 발표한 머라이어 캐리의 곡은 빌보드 1위에 실패한 반면 제니퍼 로페즈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팝스타로 승승장구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제니퍼 로페즈 측이 머라이어 캐리를 겨냥해 고의로 같은 곡을 샘플링한 것이 아니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일본의 전자음악 밴드인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는 미국에서 크게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었고, 제니퍼 로페즈가 샘플링한 곡인 ‘firecracker’는 과거에 한 번도 샘플링된 적이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았던 곡이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 제니퍼 로페즈의 제작자는 머라이어 캐리와 1993년 결혼 후 이혼한 전 남편인 토미 모톨라였다.
토미 모톨라는 1998년 머라이어 캐리와 이혼 후 제니퍼 로페즈의 제작자로 나섰다.
이에 샘플링 사건이 토미 모톨라가 고의적으로 제니퍼 로페즈를 이용해 머리아어 캐리에게 복수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한편 머라이어 캐리의 인터뷰가 방송된 이후 제니퍼 로페즈는 이에 대해 “서로를 잘 알지 못해 그런 인터뷰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머라이어 캐리가 무대에서 공연하는 도중 객석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제니퍼 로페즈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화설은 더욱 더 커져갔다.
머라이어 캐리 역시 제니퍼 로페즈의 공연 후 기립박수가 쏟아지자 혼자서만 기립박수를 치지 않아 불화설에 기름을 부었다.
15년이 지난 2016년 머라이어 캐리는 한 팬이 “예전에 제니퍼 로페즈를 모른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떻냐”는 질문을 하자 “아직도 그녀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해 여전히 과거의 앙금이 풀리지 않은 것을 암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