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주변의 이집트, 사우디라비아 등의 국가들이 메뚜기떼로 인해 큰 고난을 겪고 있다.
메뚜기는 곡창지대를 찾아 옮겨 다니며 다치는 대로 먹어치우기때문에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쯤부터 아프리카에서 번식을 시작한 메뚜기떼가 홍해를 따라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 농업전문 기자인 마흐모우드 데소우키는 “메뚜기 개체가 큰지 작은지 알 수 없지만 조만간 몰려올 겁니다. 현재 피해 예상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영상에 담긴 메뚜기떼의 모습을 보면 하늘을 새까맣게 뒤엎을 정도로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언론인 더 내셔널은 “아프리카 수단, 에리트레아 등에서 번식을 시작한 메뚜기 떼가 이제는 하늘을 시커멓게 뒤엎어버릴 정도로 개체수가 늘었다”고 전하며 “홍해를 따라 빠르게 북상하며 들판의 곡식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사우디 메카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역에서도 피해가 있으며 8만5천 헥타르 크기의 농작물 피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엄청난 개체수의 메뚜기떼가 발생한 요인 중 하나로 지난해 수단과 에리트레아를 2번 강타한 열대성 폭풍우인 사이클론으로 인해 지난해보다 많은 강수량으로 인해 적정한 수분과 온도로 더 많은 알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메뚜기떼의 천적이 없어 자연적으로 피해를 줄이기 힘들다고 전해졌다.
유일한 방제 수단으로 보는 살충제 살포에 주의를 기울기도 있다고 전해졌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집중 번식기간인 6월이 시작되기 전까지 메뚜기 방제를 못하게 된다면 피해 범위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홍해 연안 국가들에게 집중 방제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