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학생…..’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네티즌에게 훈훈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작성자는 과거 부업으로 편의점을 운영할 때의 경험을 전했다.
어느날 고등학생 한 명이 찾아와 “형편이 좋지 않은데, 삼각김밥 폐기 있으면 줄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혹시 유통기한 지난 식품을 줘서 문제 생길까봐 새 걸로 두 개를 건네 줬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평범하게 생겨서 교복도 멀쩡하게 입고 당당하게 그런 말을 하는 학생이 신기해 유심히 관찰 했다고 한다.
가방과 신발이 요즘 애들이 신지 않는 브랜드 없는 제품이라서, 작성자는 학생의 말이 사실이겠거니 수긍했다.
나중에 학생의 말을 들어보니 부모님께서 몸이 편찮으셔서 형편이 좋지 않은데, 과거 폐기를 주던 편의점의 주인이 바뀌어서 먼 곳에 있는 작성자의 편의점까지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아르바이트를 시켜달라는 말에 고등학생이라 그건 어려우니 작성자는 앞으로 폐기는 챙겨주겠다고 약속했다.
그 뒤로 어쩌다 한두 달에 한 번쯤 얼굴을 마주치면, 학생은 누구보다 깍듯하고 밝게 인사를 했다.
1년 가까이 그렇게 지내다 학교를 졸업한 학생은 언젠가는 꼭 갚겠다는 편지와 함께 사라졌다.
5년 뒤, 작성자는 동네에서 유명한 갈비집을 찾았다가 카운터에서 계산하는 학생을 마주쳤다.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냐는 질문에 장인어른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는 학생의 대답이 돌아왔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작성자에게 자신의 장인까지 불러와 “고등학생 때 편의점에서 음식 제공 해 주셨던 고마분 분”이라며 다시 한 번 인사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내가 보통 알던 가난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과는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며 “가난했지만 가난이 부끄럽지 않았던 그 학생은 다행히 나보다 때깔이 좋아보였다”고 당시의 기억을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은 “출발선이 다른 건 어쩔 수 없지만, 출발선에 주저 앉을지 앞으로 뛰어갈지는 본인 몫이다”, “나보다 한참 어린데 존경스러운 친구네” 등의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