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던 선배가 매일 카톡으로 야한 사진을 보낸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 15일 tvN D ‘좀 예민해도 괜찮아 시즌 2’에서는 성희롱을 하는 직장 상사 때문에 고민하는 한 인턴의 사연이 방영됐다.
사연의 주인공 빛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SNS 계정 피드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지나가던 차 과장이 이를 보고 “이 계정 팔로우해요?”라고 물었다.
차 과장은 젠틀하고 능력있어 마케팅팀 에이스로 불리는 완벽남이다.
빛나가 “되게 신박한 아이디어 소개가 많아서요”라고 말하자 차 과장은 “음… 그래요. 팔로우해 줘서 고맙네”라고 답했다.
해당 계정이 차 과장의 계정이었던 것이다.
놀란 빛나는 “대박! 저 너무 좋아서 1학년 때부터 팔로우했거든요”라며 “와 신기하다. 저 완전 연예인 만난 기분이에요”라고 감탄했다.
차 과장은 “빛나 씨가 나랑 개인적인 취향이 많이 비슷한가 보네”라며 웃었다.
그날 이후 차 과장은 퇴근 후 빛나에게 최종 과제 아이디어에 도움 될 거라고 마케팅 사례나 기사, 영상 같은 걸 계속 보내왔다.
빛나는 후배를 챙겨주는 세심함에 “실력에 인성까지 정말 좋은 분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차 과장은 이상한 내용의 카톡을 보내기 시작했다.
차 과장은 “빛나씨! 여사친한테 생일 선물을 해줘야 하는데 좀 골라줄 수 있어? 이 친구가 속옷 선물을 원하네! 빛나씨라면 뭐가 좋겠어?”라며 여자 속옷 사진을 보내왔다.
빛나는 톡 뿐만 아니라 디엠, 사내 메일까지 밤낮으로 매일매일 이상한 걸 보내는 과장 때문에 미칠 노릇이었다.
한 달이 지나자 차 과장은 “골랐어! 여자가 입은 사진으로 보니 감 오네. 괜찮아 보여?^^”라며 야한 속옷을 착용한 여성의 사진을 보냈다.
심지어 “주말에 술 마시면서 우리 최종 과제 얘기 좀 할까?”라는 심상치 않은 멘트를 던졌다.
빛나는 이런저런 일로 거절했지만 회사 선배이기 때문에 난감해하고 있었다.
성희롱으로 신고해볼까 생각도 했으나 워낙 차 과장의 평소 이미지가 좋아 믿어줄 사람이 없을까봐 겁이 났다.
결국 회사 동기들에게 털어놓자 모두 “미친X끼 너 이걸 지금까지 그냥 참았어? 야 이거 들고 감사팀 아니 경찰서 가자. 이런 개 쓰레기가 하는 성희롱을 왜 참고 있어?”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빛나는 차 과장이 인턴 평가를 담당하고 있어 보복이 두려웠다.
반전은 더 있었다.
그날 저녁 차 과장은 “빛나야 아직 회사야? 오빠가 가서 치맥 한 잔 사줄까?”라고 톡을 보냈고, 동기들의 격려에 용기를 낸 빛나는 “과장님 이러시는 거 부담스럽고 불편합니다. 이런 연락하지 마세요”라고 냉정하게 끊어냈다.
그런데 빛나 혼자 남아있던 사무실에 술에 취한 차 과장이 찾아왔다.
차 과장은 빛나에게 “내가 빛나 씨 연예인이라며 내 SNS까지 찾아서 나 좋다고 먼저 꼬실 땐 언제고 갑자기 뭐가 불편할까?”라고 말했다.
빛나는 “꼬신 적 없고요. 제발 그만 하세요. 차 과장님!!”이라고 말했으나 차 과장은 자꾸 빛나 쪽으로 다가왔다.
다행히 회사 남자 동료가 들어와 “술 많이 드셨나 보네. 사모님이 걱정하실 텐데 들어가 보셔야죠”라며 빛나를 구해냈다.
차 과장은 어린 딸이 있는 유부남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