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자신 때문에 파혼을 당할것 같다며 글을 올려 화제가 됐던 누나가 사건 이후 후기를 올렸려 주목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자인 누나는 “며칠 전 글을 썼고. 응원도 받고. 위로도 받은 정말 글쓰기 잘했다는 생각한 누나입니다”라며 “정말 많은 분들이 댓글도 남겨주셨고 그에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감사 인사 올리고자 글 씁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글 작성하고 몇 분의 댓글을 일부 읽어보았을 때만 하더라도 제가 동생 앞길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어쩌다 파혼에까지 다다르게 했을까 하는 후회와 저라는 존재 때문이라는 죄책감과 파혼만은 막아야지 안 그래도 상처 많이 받고 자란 동생 더 큰 상처 받을까 두려워 예비 올케한테 개인적으로 설명하고 양해 구할까 거의 80% 정도 생각했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나는그러지 않았던 게 정말 다행이라고 밝혔다.
누나는 “댓글 써주신 분들 그리고 정말 하늘에 계신 부모님 할머니가 저희 잘되길 바라고 지켜주셨나 봅니다. 동생 퇴근하자마자 불러 앉혀서 얘기 시원하게 나눴어요. 너 친구 누구에게 전해 들었고 대충 다 안다고 네 입으로 얘기 듣고 싶고 어떠한 일이 있었던 거냐 물었어요. 동생은 파혼 얘기를 예비 올케 단순한 본인 생각이 아니고 사돈댁 생각이었다. 그 얘길 올케가 한 게 아니라 제 동생에게 사돈댁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이었다는 거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올케가 어머니께서 할 말이 있으시다고 동생을 집으로 불렀고 우리 집 상황을 다 알고 계심에도 동생에게 하나하나 물으셨다고.
사돈댁이 동생에게 ‘예단은 안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갑자기 자네 모은 돈으로 누나에게 선물하고 싶어 한다 들었다.
그것이 무슨 뜻이냐’며 결혼 후에 누나의 거취에 대해 걱정을 했다고 합니다. 사돈댁은 동생에게 누나가 결혼 비용을 보태준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나 그만큼 후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 딸에게 무언의 부담을 주는 것인지 등을 따져 물으며 결혼하고 누나와의 거리를 두는 게 도리라고 했다고 해요”라고 전했다.급기야 사돈댁은 동생에게 ‘누나와 평범한 남매사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게 지낼 수 있겠냐며 그러지 못한다면 결혼시키고 싶은 생각 없다’며 ‘그렇게 해 준다면 예단 안 하기로 했지만 명품핸드백이랑 추가로 이불 세트 네가 모은 돈에서가 아닌 온전히 사돈댁에서 준비해주시겠다’고 말했다는 것.
이에 동생은 순간 이건 뭔가 잘못된 것 같다 느꼈다고 말했다.
동생이 대답을 곧바로 하지 않자 예비 올케는 사돈 말끝에 ‘알겠다 대답해. 오빠 뭐 하는 거야’라면서 동조를 했다고 했다.
동생은 사돈댁에 ‘누나가 저에게 어떻게 했는지, 누나가 거의 부모 역할을 했지만, 부모가 아니니 거리를 두라는 말씀인지’ 물어봤고, ‘제가 결혼함으로써 제 가정이 생기는 것이고 그 우선순위에 아내를 두는 것 또한 마땅하지만, 결혼한다고 해서 누나에게 거리를 두고 그동안의 감사함 마저 져버리는 것이 도리라고 하신다면. 저도 이 결혼을 마냥 행복하게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는 것.
결국 동생은 여친과 헤어졌다고 말했다.
누나는 “식장 예약취소 이미 진행한 예물 문제 신혼집 전세 계약이 끝났는데 그 문제도 있고요. 해결되지 않은 게 많고 앞으로 해결해야 될 일들이 많아서 머리는 아플지언정 동생의 단호한 태도와 얘기들에 저는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안도감이 드는 건 왜인지요. ㅎㅎ”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옛날 동생 중학교 졸업식 때 다른 친구들 부모님이 예쁘고 화려한 꽃다발 들고 사진 찍을 때 저는 작은 몇 송이 만 원짜리 소소한 꽃다을 들고 초라하게 동생에게 갔음에도 와 예쁘다며 환히 웃던 그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는 건 왜인지요”라며 “그냥 동생이 이렇게 잘 자라준 게 너무 감사해 눈물이 날 것 같더군요”라고 말했다.
끝으로 “댓글 주신 덕분에 일이 잘 풀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저를 칭찬해주고 싶을 정도이고요”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정말 파혼하길 잘한거다”, “동생분 더 좋은 배우자 만날테니 앞으로 꽃길만 걸으세요” 등의 반응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