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일로 하루 종일 힘들었던 나에게 주는 선물 중 하나는 술이다.
현대인들은 친구들과 때론 혼자 술을 마시면서 힘들었던 일을 털어낸다.
그렇게 나를 위로해주던 술이 다음날 숙취로 변해 오히려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숙취가 사라질 때까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침대에서 끙끙 앓는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마실 때 물을 많이 마시거나, 숙취해소제를 마시면서 다음날 있을 괴로운 숙취를 없애기 위해 많은 방법을 찾아본다.
숙취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는 술을 마실 때 가벼운 술 순서대로 마시는 것이다.
이에 많은 현대인들은 마시는 술의 순서를 정해놓고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마시는 술의 순서는 숙취의 강도와 상관 관계가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8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연구진들은 맥주와 와인 중 어떤 것을 먼저 마시고 늦게 마시는 것이 숙취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 90명을 대상으로 그룹을 나눴다.
먼저 첫 번째그룹에는 맥주, 백포도주 순으로 술을 마시게 했고, 두 번째 그룹에는 맥주와 와인을 순서대로 마시게 했고, 마지막 그룹은 맥주나 와인 중 한 가지만 마시도록 했다.
다음날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갈증, 피로 등 숙취에 대해 자세하게 조사했다.
일주일 뒤 연구진들은 다시 첫 번째 그룹은 백포도주를 마신 후 맥주를 마시게 하고, 두 번째 그룹은 맥주를 마신 뒤 백포도주를 마시도록 했다.
실험 결과 술을 마시는 순서는 숙취의 강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험에 따르면 숙취의 강도는 마시는 술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카이 헨슬 선임 연구원은 “어떤 순서로 술을 주문하더라도, 마시는 양이 같다면 결과는 똑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