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불신해 예방 접종을 거부하는 ‘백신 음모론’을 믿은 부모의 밑에서 자란 청년이 성인이 되고 생애 첫 예방접종을 받았다.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학생인 이던 린든버거(Ethan Lindenberger)는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백신 예방’ 가정에서 자랐다고 고백했다.
그의 어머니는 백신이 사회 건강과 안전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예방 주사에 자폐증, 뇌 손상과 기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믿었다.
백신을 거부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린든버거는 18세가 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
몇 달 전 성인이 된 그는 직접 예방 접종을 받기 위해 나섰다.
영상에서 그는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따져본 후 오하이오주 청소년이 맞아야 할 모든 예방 접종을 했다”고 밝혔따.
영상을 게재한 이후 린든버거에게 많은 관심이 쏟아지면서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 요청이 이어졌다.
현재 그가 게시한 영상은 일부 이용자들의 신고로 삭제된 상태다.
지난 2일 린든버거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또다른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그는 “미국 상원에 가서 백신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말할 것”이라고 알렸다.
지난 4일 CNN은 린든버거가 미국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에서 열리는 백신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CNN은 “미국 질병예방센터에 따르면 올 해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백신예방성 질환 사례가 보고됐다. 홍역 발생 건수도 늘고 있어 예방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아들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어머니는 반감을 표시했다.
린든버거의 어머니는 과학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의 결정은 내게 침을 뱉는 것과 같은 행위다. 당신들은 아무것도 모른다”며 분노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