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갇혀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가 숨진 9살 초등학생이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친부와 친부의 동거녀에게 폭행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5일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의료진은 A군의 몸에서 학대 정황을 발견하고 이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은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통보했고, 기관 측은 13일께 A군의 집을 방문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때 A군의 친부와 동거녀는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 작년 10월부터 4차례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당시 조사에서 “많이 후회하고, 훈육 방법을 바꾸겠다”고 말하는 등 반성의 태도를 보였다.
아동보호전문기관은 2차례 추가 방문상담과 전화로 모니터링을 진행했지만, 아이를 부모와 격리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부의 동거녀는 마지막 경찰 조사 8일 뒤인 지난달 1일 A군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했고, 사경을 헤매던 A군은 결국 이틀 만에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분리조치시킬만 한 부분이 전문가 의견서에 있지 않아 절차에 따라 진행하던 중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된 동거녀의 혐의를 아동학대 치사로 바꿨으며 살인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또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고 다른 가족의 학대나 방조 혐의가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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