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을 자녀의 출생 비밀에 담긴 실제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화제다.
과거 방송된 KBS2 ‘속보이는 TV 인사이드’에서는 ‘내 아내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실화가 소개됐다.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 사연은 주변에서 아내 복이 있다며 소문난 정식(가명) 씨의 이야기였다.
정식 씨의 아내 미영(가명) 씨는 시어머니에게는 딸 같은 며느리, 딸 예은(가명) 양에게는 최고의 엄마, 정식 씨에게는 착한 아내였다.
미영 씨는 정식 씨와는 12살 띠동갑 연하로, 정식 씨가 나이가 많아 불임으로 아이를 낳지 못했다.
이에 미영 씨는 적극적으로 입양을 주도했고, 7년 전 딸 예은 양을 데려와 지금까지 잘 키웠다.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이들 가족에겐 늘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세 사람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시장에서 처음 보는 여성이 아내 미영 씨를 향해 “10년 전 새댁 아니냐”며 말을 건 것이다.
이후 기분이 묘했던 정식 씨는 우연히 장모님 집에서 사진 한 장을 보게 됐다.
사진 속에는 앳돼 보이는 시절의 아내와 젊은 남성, 그리고 입양 전 모습의 예은 양이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식 씨는 아내와 딸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고, 둘의 유전자가 일치하다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아내는 과거에 자신이 낳은 딸을 입양아처럼 꾸며 데려와 지금까지 키워왔던 것이었다.
대체 왜 그런 엄청난 일을 벌였던 것일까.
사실 미영 씨에게는 지금의 남편 정식 씨를 만나기 전 20살 어린 나이에 결혼했던 과거가 있었다.
당시 전남편 사이에서 딸 예은 양을 낳았는데, 전남편의 폭력에 미영 씨는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혼자 힘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을 때 지금의 남편 정식 씨를 만났고 차마 과거를 밝히지 못하고 재혼했다.
딸 예은 양을 키우던 전 남편이 “네가 딸을 데려가라. 데려가지 않으면 재혼한 남편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결국 남편 정식 씨를 속여 딸 예은 양을 입양하게 됐다.
“10년 동안 나를 속인 것을 용서할 수 없다”는 남편과 “10년 동안 결혼생활에 충실하며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헌신했다”는 아내.
정식 씨는 배우자의 과거를 용서할 수 있을까.
만약 우리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한편 KBS2 ‘속보이는 TV 인사이드’는 각종 사건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추적해보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