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나무숲 페이지에 올라온 한 고백 글이 뛰어난 감성과 필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 대나무숲’에는 사랑 고백 글 한 편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사랑한다. 뼈에 사무치도록 사랑한다. 난 널 너무나도 사랑한다”며 운을 뗐다.
이어 “더 이상 나올 눈물도 없는 것 같은데. 그냥 잠깐 거리를 두는 것뿐인데도 그냥 너무 힘들다. 어느 순간 내 일상 깊숙이 들어와버린 너여서”라며 “너에게만큼은 재지 않고, 계산적이지 않은 순수한 사랑이고싶어서, 순수한 사람, 좋은 사람, 최고인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후 글쓴이는 마치 시 한편을 보는 것 같은 감성적인 문구들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글쓴이는 “표류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너무도 생생히 느끼고 있다. 별도 보이지 않는 까만 밤 망망대해 위에서 사주를 살펴봐도 아득하게 수평선만이 내 시야에 들어온다”고 운을 뗐다. “뭘 해야 할지,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탈출하기 위해 노력할 수조차 없다. 그저 이곳에서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넌 내게 등대다. 이 추운 겨울 동안 내 마음은 자주 어둠이었다”며 “국가의 부름이라는 숭고한 명령은 허울이었고 별의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내 경력의 단절, 의미 없는 잡무의 연속, 평균을 빙자한 힘들지도 않은 단순노동, 착취, 비효율 속에 난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넌 내게 북두칠성이다”라고도 했다. 그 이유에 대해 “너무 멀리 있어 제대로 그 모습을 확인할 수조차 없고 너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나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조차 없는 별”이라며 “그저 너가 내 인생에 비춰주는 빛을 따라 나를 잃지 않고 묵묵히 열심히 나를 지키며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며 절절히 고백했다.
글 말미에는 “그렇기에 너는 표류하지 않길.point 106 |
정작 나는 너를 믿고 나를 믿으며 이 난관들을 너와 함께 나아가며 이겨낼 수 있게 해주면서 너는 너를 믿지 못하며 표류하지는 말길”이라며 “너가 그래 준 것처럼, 나 역시 흔들리지 않고 너의 등대가, 북두칠성이 될 테니”라고 남겼다.point 114 | 1
글쓴이의 사랑 고백 글은 섬세한 감성과 뛰어난 필력으로 화제가 됐고, 네티즌들은 “뜸하더니 문과 오빠 또 시작. 사랑합니다”, “이게 바로 문과”, “서울대에서만 나올 감성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