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보형물을 넣는 수술보다 간단하고 후유증이 적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슴필러’의 부작용 사례가 줄지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KBS 뉴스는 가슴 필러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보도했다.
2012년 600만원을 주고 강남의 한 의원에서 가슴확대 필러를 맞은 30대 여성 A씨는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다.
A씨는 당시 “인체에 무해한 성분”, “안전하고 간단하게” 등의 문구를 보고 필러 시술을 결심했다.
수술을 하기 전 원장은 “자고 일어나면 가슴이 커져있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까지 시켰다.
그러나 수술 후 A씨는 가슴이 딱딱해지고 따끔거리는 통증을 겪었고, 주입한 필러가 뭉치는 부작용에 시달렸다.
이에 A씨가 병원을 다시 찾자 의사는 부작용을 인정하고 재수술을 해주었다.
그러나 현재 A씨는 가슴 안에 있는 필러가 갈비뼈까지 흘러나와 딱딱하게 굳어 아직도 부작용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알고보니 해당 의원은 지난해 11월부로 폐업했고, 해당 의사로부터 시술을 받은 환자 중 A씨 말고도 여러 피해자가 존재했다.
결국 20명 정도의 피해자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7년 KBS ‘소비자리포트’는 가슴 필러의 위험성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필러는 원래 안면 용으로 허가된 의료 용품으로 식품의약안전처는 “안면부 주름 개선 외에 허가한 제품이 없다. 유방, 생식기 등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코나 이마 등 국소 부위에 소량으로 주입되는 목적으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필러를 가슴에 대용량으로 주입하면 염증이 생기면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필러는 보형물처럼 덩어리가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겨도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다.
해외에는 가슴 필러를 맞고 1달 후 음부까지 필러가 흘러내려간 부작용 사례도 있다.
KBS ‘소비자 리포트’에 출연했던 부작용 피해자 김수진(가명) 씨는 필러 뿐만 아니라 염증성 괴사 조직 등이 몸 안에서 흘러다니는 부작용을 겪고 있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성형외과학회 등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