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침묵과 눈물의 졸업식이 경기도 안산 단원고에서 진행되었다.
이날 진행된 졸업식은 4.16세월호 참사로 희생한 250명 학생들의 명예 졸업식으로 희생 학생들의 부모님들의 참석으로 이루어졌다.
강당에는 반별로 파란 의자가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에는 학생들의 이름이 붙여있었다.
강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학생들이 떠나던 날의 학교의 전경과 함께 희생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나왔다.
4.16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이었던 희생 학생들은 5년이 지난 지금 졸업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을 기리는 묵념이 끝나고 단원고 교장인 양동영은 학생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로 학생들의 이름을 1반부터 차례대로 호명했다.
자신의 자식들의 졸업 의자에 앉아있던 희생 학생들의 부모들은 자신의 아들, 딸들의 이름이 호명되면서 점차 강당에는 울음 가득한 소리가 점점 번졌다.
10회 졸업생 이희운 씨는 희생 학생들의 후배로 ‘졸업생의 편지’를 낭독했다.
이희운 씨는 “학교에서 미소 지으며 다가와준 선배들이 고맙고 보고 싶다. 벚꽃 만개한 교정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라는 내용이 들어간 편지를 읽는 내내 울먹이는 목소리를 감출 수 없었다.
단원고 재학생들은 ‘눈물기도’등 합창으로 선배들을 기렸다.
이날 명예 졸업식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부모님들 뵙고 인사드리겠다 생각하고 왔는데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아직 우리가 해결해야 많은 일 남은 거 알고 있다. 부총리로서,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에 최선 다하겠다”라는 말을 했다.
희생 학생중 한명인 김호성 군의 부모인 정구자 씨는 자식의 교복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했다.
“아들의 냄새를 잊지 못해 지금까지 교복을 한번도 빨지 못했다”라는 말을 하며 “아들이 졸업장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며 이 교복을 입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찬호 학생의 부모인 전명선 씨는 “졸업식을 받아들이기엔 아직도 너무나 마음 아프고 더더욱 간절하게 우리의 아들딸들이 보고 싶은 날”이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별이 된 우리의 아들딸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잊지 않기를 부탁드린다”라는 말을 남겼다.
명예 졸업식을 마치고 유족들은 노란색 천에 싸인 졸업장과 졸업앨범, 그리고 꽃다발을 받아 들고 서로를 안아주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