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에 그려진 위인 그림이 알고보니 친일 화가의 작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림의 사용료는 고스란히 친일 화가의 후손에게 전달돼 왔다.
지난 18일 SBS ‘8시 뉴스’는 신사임당, 세종대왕 등 지폐에 그려진 인물의 초상을 그린 화가가 친일 논란이 있는 화가라고 보도했다.
현재 그의 후손들은 지폐에 사용되는 그림의 사용료를 정부로부터 지급받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의 표준영정을 그린 장우성 화백은 일제 말기 일본 황군 입대를 독려하는 작품을 만들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화가다.
그가 그린 영정은 100원짜리 동전에 쓰이는 바로 그 그림이다.
이순신 뿐만 아니라 5천원, 1만원, 5만원권 화폐에 그려져 있는 위인 그림은 모두 친일 화가 작품이다.
정부 지정 표준 영정 99점 가운데 친일 행적 문제가 있는 화가의 작품은 14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표준영정을 재심의할 기회가 있었지만 문체부는 당시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심의를 거부했다.
친일파 표준 영정을 이용한 저작물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료는 친일 화가들의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다.
한국 은행은 5만원 권 신사임당 영정을 사용한 대가로 후손들에게 1200만원을 지급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친일파 표준 영정을 지정 철회할 수 있는 법안이 발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