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리 신입 지금 짐싸서 나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작성자 A씨는 “나 포함해 사무실 사람들 완전히 벙쪘다”며 “요즘 애들은 달라도 확실히 다르다.
내가 이상한 건가”라며 황당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우리 때는 아무리 드럽고 치사해도 어떻게든 버텼는데, 요즘 애들은 우리랑 너무 다르다”고 덧붙였다.
A씨에 의하면, 작년 11월 남자 두 명과 여자 세 명이 신입사원으로 뽑혔다.
그 중 한 명(B씨)이 말하는 것에 조심스럽고 어벙해보였으나 자존심은 세보였다.
보통 업무적으로 선배들에게 지적을 받다보면 여성 신입 사원은 울거나 화장실에서 울고 와서 눈이나 코가 빨개진 채로 다녀 사수 입장에서는 밥 한 끼, 술 한 잔 먹이면서 위로하고 풀고 다시 일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B씨는 전혀 그렇지 않아보였던 것.
이에 대해 A씨는 “우리 과장이 약간 꼰대끼가 있는데 B씨 기 한 번 꺾겠다고 붙잡고 트집 잡아서 생 난리를 펼치더라”며 “다들 숨죽이고 듣는데, 대리 3년 차인 내가 듣기에도 좀 너무 했다 싶을 정도 말하더라”고 말했다.
과장의 폭언을 듣는 B씨는 표정은 좋지 않았지만 애써 웃으며 나름 말을 잘 했다.
B씨의 논리 있는 말에, 과장은 생트집을 잡았다는 게 들통난 듯 아무 말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뒤로 보인 과장의 행동은 모두를 당황시키고 말았다.
바로 들고 있던 종이를 신입 얼굴에 흩뿌렸기 때문이다.
이어 과장은 “네 맘대로 해봐!”라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A씨는 “나는 B가 울 줄 알았는데, 표정이 확 바뀌더니 날린 종이 줍지도 않고 자기 자리로 돌아와 주섬주섬 짐을 싸더라”며,
“다들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는데 컴퓨터 포맷까지 한 뒤로 그대로 나가버리더라. 보다 못해 같은 팀 대리가 따라나갔는데 이미 엘레베이터를 타버린 후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자리로 돌아온 과장은 B씨를 찾았으나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을 전달받은 후 창문 밖으로 B씨에게 “어디가냐”고 소리쳤다.
B씨는 그런 과장을 한 번 쳐다보더니 그냥 가버렸다.
B씨를 붙잡으러 따라나간 대리는 “본인이 이런 모욕적인 언사를 들으며 여기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냐. 말로 하면 다 알아듣는데 과장이 뭔데 종이를 면전에 뿌리냐. 모욕은 모욕으로 돌려주겠다”라는 B씨의 단호한 이야기만 듣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A씨는 “과장은 지금 차장이랑 사장한테 혼날까봐 잔뜩 겁먹은 채로 계속 신입 동기들한테 달래보라고 짜증낸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다른 대리들은 대단하다고 놀라고 있다”며,
“과장이 무리수에 잘못한 건 맞는데 그렇다고 신입이 똑같이 그러는 건 아니지 않냐는 이야기도 주고 받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이게 맞는건지”라고 말하며 글을 마쳤다.
해당 게시글을 읽고 분노한 한 네티즌은 “글 보니 신입이 그럴만하다. 요새 애들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그런 모욕 주는 행동을 한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돈 벌자고 그런 거까지 참는 세상은 옛날 이야기다. 꼰대 마인드. 내가 당한 것도 아닌데 화가 난다”고 남겼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열받아서 글 남긴다.
당연하다. 어리고 신입이면 이유 없이 저런 모욕 당해도 되는 것인가.나 같으면 같이 머리채를 잡든 모욕죄로 고소하든 인사팀에 고발을 하든 했을 것.
요즘 대표도 직원한테 함부로 못하는 판에 과장 주제에 서류를 집어던지냐. 내가 당했으면 가만히 안 뒀다” 라고 분노를 표했다.또 “B가 야무지다. 물론 못하면 까이는 건 당연하지만 못해서 까는 거랑 단순히 잡으려고 까는 거랑은 분명히 다르다. 오히려 깔려고 까다보면 정말 못해서 까이는 것도 ‘내가 잘못한 건지 이 사람이 기분이 안 좋아 이러는 건지’ 헷갈리게 된다. 그 과장 정신 차렸으면 한다”고 남긴 이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