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떡볶이 국물에 순대 적셔 먹는 게 개밥이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는 “주말에 남자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러 가서 커플세트로 떡볶이 2인분, 순대와 오뎅이 나오는 것으로 시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3개월 차’ 파릇파릇한 커플로, 평소 서로 일정이 바쁘다보니 2주에 한 번씩 보는데 세 달간 사귀는 동안 처음으로 분식을 같이 먹으러 갔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취향은 떡볶이 국물에 순대를 적셔먹는 것으로, 반드시 그렇게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트로 나온다면 그렇게 먹는 편이다.
그러나 남자친구와 함께 먹는 자리에서 자신의 취향만을 강요할 수는 없으니 떡볶이 국물에 순대를 적셔 먹어도 되냐고 물어서 남친의 양해를 구했다.
남자친구는 “그러면 기름 뜨지 않냐”고 대답했고, A씨는 남자친구가 싫어하는 눈치여서 앞접시에 떡 두 개와 어묵 두개를 덜어놓고 파와 국물을 떠서 취향대로 순대를 국물에 적셔 먹었다.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이내 표정을 찡그리며 “왜 개밥같이 먹어?”라며 핀잔을 주었다.
A씨는 남자친구의 황당한 말에 음식을 먹던 도중 포크를 내려놓고 “이게 무슨 개밥이냐. 내가 못 먹을 음식 먹는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 얘기해야 하냐”고 물었고, “비위가 상해서 그렇다”는 대답을 들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쉬지 않고 “내 취향이 너한테 비위가 상하는 일인지 몰랐다. 그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내가 물었을 때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지 그랬냐, 그리고 그런 말을 면전에다 대놓고 그렇게 말해야 속이 시원하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남자친구의 대답은 “앞으로 같이 밥 먹을건데, 서로 취향은 존중해줬으면 좋겠다”였다.
A씨는 황당한 마음에 “그건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게 아니라 네 취향을 나보고 맞추라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사람들이 쳐다보자 남자친구는 “그만 얘기하자”며 대화를 끊었다.
A씨 역시 계속 언성을 높이기는 싫어 집에 왔으나 남자친구와는 연락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본인의 행동에 대해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게시글을 읽은 누리꾼은 “이건 남자친구의 인성의 문제인 것 같다. 여자친구가 물어보지도 않고 같이 먹는 떡볶이에 순대를 찍었으면 기분이 나쁠 수는 있다. 그러나 양해를 먼저 구하기도 했고, 싫다고 해서 자기 앞접시에 덜어 먹었는데 그게 무슨 문제냐”며,
“그리고 보기 싫었다고 해도 타인의 취향을 존중해야지 개밥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슨 경우냐. 못 배워 먹은 거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다른 이도 “남자친구가 이상한 것이다. 어디 대놓고 면전에서 개밥 타령을 하냐. 여자친구 존중은 밥말아먹었다. 헤어지기를 바란다”며 단호히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