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의 유명 관광지 ‘탈'(Taal) 화산이 대규모 화산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로부터 남쪽으로 약 65km 떨어진 탈 화산에선 12일 오전 3시 35분과 10시 43분등 2차례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주분화구 등 5곳에서 분화가 시작됐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엔 화구에서 화산재가 뿜어져 나오면서 생성된 분연의 높이가 15km에 이르렀고, 이에 대기 불안으로 화산 주변 상공에서 번개가 치기도 했다.
분화 이틀째인 13일 탈 화산 일대에서는 무려 75회 이상의 화산 지진과 여진이 관측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탈 화산의 이번 분화가 대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여진에 필리핀지진화산연구소는 화산 경보 수준을 종전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했다. 용암 분출과 같은 위험한 화산 활동이 최소 수시간 내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국은 현재 탈 화산섬을 위험지역으로 선포해 일반인의 접근을 차단했고, 반경 14km 이내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4만 5000여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대피했으며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인근 주민 20만명이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은 24시간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교민과 관광객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지난 1911년 탈 화산 대폭발 땐 무려 1335명이 숨졌으며, 1965년 폭발 때도 190명이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