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아이돌 가수에 빠진 17살 여학생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1일 KBS2TV ‘안녕하세요’에서는 친구가 아이돌을 너무 좋아해서 고민이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의 제보자는 “친구가 세븐틴에 인생 다 걸었다”며,
“가족분들은 포기한 거 같은데 저는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고 걱정된다. 일주일에 2~3번 지각이고 늦게 와도 수업시간에 잠만 잔다. 선생님도 포기한 거 같다”고 고백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그룹 세븐틴의 팬이다.
여학생은 “가수를 좋아하다 보면 따라다닐 수 있지 않나 싶다. 2016년부터 직캠 영상을 보면서 빠졌다”고 밝혔다.
사연의 주인공이 고백한 ‘덕질’의 수준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학생은 “밀린 떡밥부터 회수한다. 밤늦게까지 영상을 본다”면서,
“음악방송 출근길도 간다. 출근길 보고 아침밥 먹고 지각이니까 택시비 아끼자는 생각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간다”고 말했다.
심지어 세븐틴이 방송에 출연하는 것을 보기 위해 24시간 집에 들어가지 않은 적도 있었다.
부모님이 외출 금지까지 내렸으나 도저히 딸을 말릴 수 없었다.
사연자가 가수의 ‘굿즈’를 사기 위해 쓴 돈은 무려 1,200만원이었다.
여학생은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거나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결국 과도한 팬 활동은 학교 생활에 차질을 줬다.
시험 기간에 결석하는 바람에 중학교 2학년 당시 아슬아슬하게 유급을 넘겼다.
하지만 중학교 3학년 2학기가 되기도 전에 결석일수 60일을 채워 유급 처리됐다.
이 날 딸의 아버지는 “술, 담배 등 나쁜 짓을 한 게 아니라 이해하려고 했다. 또 칠삭둥이라 애지중지 키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세븐틴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학교생활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한다면 세븐틴 콘서트에 초대하겠다”고 당부했다.
MC들이 “세븐틴이 학교에 열심히 가라고 하면 갈 거냐”고 묻자 소녀는 “그러겠다. 학교도 안 빠지고 지각도 안 하고 오빠들이 말한 대로 행하는 ‘캐럿'(세븐틴 팬클럽)이 되겠다. 부모님 말도 잘 듣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