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1살 아이 네 명에게 라면 한 개가 무슨 말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1살짜리 딸이랑 같은 학교, 학원 다니는 동갑내기 여자애 3명과 우리 딸까지 사총사로 다닌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딸들이 친해 자연스럽게 엄마들끼리도 친해졌고, 돌아가면서 아이들 4명을 한 집에서 밥을 챙겨주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지난 주 A씨는 집에서 ‘갈비찜, 갈치구이, 된장찌개, 숙주볶음’ 등을 해서 아이들에게 정성스럽게 밥을 먹여 보냈다.
한창 클 시기의 아이들인 탓인지, 먹는 양도 어마어마해 네 명이 모두 두 그릇씩 싹싹 비우고 갔다.
그런데 어제 일이 터지고 만 것이다.
친구네 집에서 밥을 먹고 온 딸이 배고프다고 A씨에게 칭얼대자 A씨는 “밥 적게 먹었어?”라고 물었더니 “친구네 엄마가 ‘라면이 하나밖에 없다’며 라면 하나를 네 명에게 끓여주고 나눠먹으라고 했다”는 대답을 듣게 되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은 A씨는 거짓말인 줄 알고 믿지 않았으나, 다른 아이들에게 물어봤더니 그 이야기가 진짜였던 것이다.
A씨는 “열한 살짜리 우리 딸도 라면 하나를 혼자서 거뜬히 먹는데, 네 명한테 하나라니 무슨 일인지. 심지어 그 아이 우리 집에서 밥 한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두 그릇까지 먹던 아이인데, 우리 딸보다 먹으면 더 먹었지 적제 먹을 아이가 아니다”라며,
“엄마들끼리 약속 아닌 약속을 했다. 인스턴트 줄이고 최대한 조미료 안써서 요리해 아이들 잘 챙겨먹이자. 다른 두 엄마는 그 친구를 빼자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엄마들이 아이까지 왕따시키는 꼴로 보이지 않냐”며 고민을 토로했다.
A씨는 딸에게 지난 주 역시 그 집에서 무엇을 먹었냐고 물어봤더니, “맛 김, 밥, 김치, 콩나물 무침”을 먹었다고 들었다.
A씨는 “보니까 앞으로도 이런 식일 거 같은데 한 마디 하는 게 나을까요. 3살짜리 아이가 그 집에 있어 바빠 그런건지, 말하기 너무 애매해 고민된다”라고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한 누리꾼은 “나라면 엄마들 톡방 만들어 자연스레 서로 상차림 사진 오픈할 것 같다. 내 아이만 먹여도 힘든데, 다른 아이들것까지 챙기는 거 보통일 아니다. 서로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거 사진찍어 서로공유할 것 같다. 아이에게 뭘 먹었냐 물어볼 필요도 없고, 엄마들끼리 자연스럽게 서로 알 수 있도록”라고 진정어린 조언을 남겼다.
이에 대해 작성자도 만족한 듯 “좋은 해결 책을 얻었다”며 감사의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