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 시즌 2가 지난 13일 세계에 동시 공개된 후 역대급 호평을 받고 있다.
‘킹덤’ 시즌 2는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건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어버린 왕세자 창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그 중 ‘연기의 신’ ‘신의 한 수’ ‘명불허전’의 등장부터 찬사가 끊이지 않던 허준호의 연기는 ‘킹덤’ 시즌 2가 방영된 지 보름 정도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다.
극 중 절망스러운 현실에서도 오직 백성만을 위해 올바른 일에 앞장선 관료 안현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는데 그의 책임감과 소신은 인간 ‘허준호’와 매우 유사하다.
지난 2009년 뮤지컬 ‘겜블러’ 공연홍보차 일본을 방문한 허준호에게 한 일본 기자는 “한국과 일본, 양국 간의 독도 문제에 대해 본인의 입장이 어떻게 되느냐?”라고 물었다.
독도와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로 한일 관계가 악화됐을 시기라 민감할 수밖에 없는 질문이었다.
더불어 본인의 뮤지컬 홍보차 방문한 자리에서 이러한 질문을 받아서 무척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허준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그 기자에게 다가갔다.
그 후 글을 쓰고 있던 볼펜을 빼앗으며 말했다.
“기분이 어떠세요?”
그러자 일본 기자는 황당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고, 주변 분위기에 압도되어 곧바로 사과했다고 한다.
한국 땅을 한국 땅이라고 말하는 게 뭐 어렵냐고 말할 수 있지만,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러 간 일본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것을 각인시킨 허준호의 모습은 찬사받기 충분해 보인다.